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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코노믹 이야기

지코노믹 독후감 이야기 (부의 대이동 - 오건영 저)

by j soul 2021. 1. 8.

급 받아 껴 쓰고 당주에 자합시다! 월아배투!

안녕하세요 급쟁이 배당 투자자 지코노믹 입니다!

 

아주 저학년 때 학교에서 종종 독후감을 숙제로 내어주곤 했다. 지금도 그렇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종종 했던 기억이 있다. 방학 숙제로도 독후감 몇 개씩 써내었던 기억이 나는 듯하다. 개학 하루나 이틀 전에 그림일기와

함께 몰아서 썼던 기억이 난다. 엄마의 잔소리는 덤으로 말이다.

 

그때 내가 썻던 독후감들은 대체 어디로 버렸졌단 말인가. 인간에게 책이란 정말 대단한 발명품이란 생각이 온몸을 지배

하는 지금 이 시점에서 어릴 때 써보았던 독후감의 중요성이 새삼 대단하고 왜 그렇게 독후감을 쓰라고 했는지 알 것도

같다. 

 

세상 이치가 변한다 해도 책을 읽으면 똑똑해진다는 진리 하나는 영원할 것 같다. 

어릴 적 지코노믹은 독서를 무지하게 좋아했었다. 부족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어디선가 얻어온 백과사전과 책들은 줄줄 

욀정도 읽었던 기억이 난다. 2년간의 군생활에서도 거의 50권의 책을 읽어댔다. 잠을 줄여가며 연등(취침시간이 되면 병

사들은 근무자 초병, 불침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취침에 들어야 하지만 젊은이들의 자기 개발을 도모하기 위해 취침시간

이후 1시간가량을 공부나 독서 혹은 TV를 보게 해주는 것이 연등이다. TV 연등은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큰 이벤트가 

아니면 거의 없다)을 하면서 책을 읽어 댔으니 그 정도 읽었지, 그렇지 않으면 군대에서 그렇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없다. 

 

글쓰기는 나름 조금 한다고 자부하면 깝치던 시절도 있고, 만나던 여자에게 어줍지 않은 시를 써서 보낸 적도 더러 있다.

지금 생각하면 손발이 오그라들고 미쳐버릴 지경이지만 그땐 그게 멋인 줄 알았지, 찾아보면 그 시도 어딘가 있을 텐데 ㅋ

하지만 내가 쓴 글들을 보노라면 정말 터무니 없는 솜씨다. 누구에게 보여주지고 민망하고 그냥 글 따윈 관심 없는 척하는

것이 훨씬 나에게 이로울 정도다. 뜬금없는 요약이지만 어찌 됐든 내 삶의 독서란 멍청한 내 머리에 한줄기 빛과 같은 것

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내 머리에 한계다. 

 

각설하고, 오건영 님은 신한은행 IPS본부에서 투자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정확하게 뭐하시는 분인지 모르겠지만

유튜브나 TV에서 경제와 관련된 아주 해박한 지식을 아주 재밌고 나 같은 사람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시던 분이다. 

선한 인상의 이 부부장으로 불리던 분이 책을 발간했다는 소식을 아주 뒤늦게 알게 되었고 낼름 사서 읽었다. 신기한 얘

기로 들릴 수 도 있겠지만 책이 상당히 재밌다. 오죽하면 8일 만에 책을 다 읽을 정도다. 처음에 환율과 채권에 대한 아주

눈높이 딱 맞는 설명부터 시작해서 달러와 금까지 아주 그냥 처음 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나를 몰아붙였다. 

 

금은복분위제 시절부터 왜 금과 나란히 실물화폐였던 은이 추락하게 되었는지(이 이유가 기억나는 것도 지금 신기함)

닉슨 쇼크, 오일파동, 그리고 꿀 빨던 클린턴, IT버블, 911 테러, 유럽 경제위기, 리먼과 서브프라임 사태, 버냉키의 QE,

중국과 신흥국의 부상, 테이퍼링과 미국의 성장 독주, 무역전쟁 그리고 코로나까지.... 이 내용들을 써가면서도 나 자신이

기특하고 신기하다. 물론 시간의 순서가 조금 틀렸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초 지코노믹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한 번만

보고 끝낼 책은 아닐 거라 예상했다. 물론 내 이해력이 조금 부족해서 일수도 있지만, 이 책은 아마도 초보 투자자들의 바

이블이 될 것 같다. 혹은 금융 문맹률이 높은 우리 한국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그런 훌륭한 책으로 기리게 될 것이다. 

 

내 이 보잘것없는 블로그에 오건영 님께서 오실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분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아니 실제로 미래에 어느 날 이 말을 전하고야 말 것이다. 이것은 허세인가?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만약 실현된다면

정말 재미있을 일이다.

 

기억하기로 처음과 끝부분에서 오건영 님께서 아주 우문현답의 명쾌한 해설이 나오는데 

'그래서 달러를 사라고 하는 건가요?'

'그래서 금을 사면 되는 건가요?'

이에 대한 해답을 정말 재미있는 내용과 기사들의 예시로 아주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말미에는 아주 명쾌한, 특유의 

음성 지원되는 구어체를 통하여 길 잃은 투자자에게 정답을 제시해 주신다. 또 혹자는 이럴 수도 있다. 

'대체 그 정답은 아무리 눈 씻고 봐도 없다 진짜 어떻게 하라는 거냐?'

그러면 이 책을 두 번 봐라, 아니 세 번, 네 번 봐라. 

 

투자의 세계에는 정답이 없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투자자들은 끊임없이 정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부해

야 한다. 뒤쳐지면 결국 다른 투자자들에게 내 피 같은 돈이 흘러들어 가게 된다. 그리고 난 빈털터리가 되겠지....

 

이 투자자의 바이블 같은 책을 끝없이 탐닉하시라,

그리하면 이 지코노믹도 오건영 님과 마찬가지로 정말 섹시한뇌를 가질 수 있을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 어린 시절 다시 돌아가, 개학식 날 선생님께 달려가 이 독후감을 검사받고 싶어 진다. 대단치 않은 글이겠지만, 

내가 진심으로 좋아하고 즐겨하는 그 무언가의 책을 읽고 누구의 강요에 의한 독후감이 아닌 자발적인 독후감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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